美 핵심지휘관 3인 연합사 지하벙커서 UFG연습 참관 예정

입력 2017-08-21 11:17
수정 2017-08-21 13:58
美 핵심지휘관 3인 연합사 지하벙커서 UFG연습 참관 예정

전략사령관 명령 떨어지면 B-1B 2시간내 한반도 도착

"北, 핵공격 상황 가정해 정부·군 대응 훈련 시나리오도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의 군사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된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은 서울 인근의 한미연합사령부 지하벙커(탱고)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곧 방한하는 새뮤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탱고에서 UFG 연습을 지켜볼 것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가 21일 전했다.

해리스 사령관(해군대장), 하이튼 사령관(공군대장), 그리브스 청장(공군중장) 등 미국 핵심지휘관들은 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과 전략무기 전개, 미사일 방어(MD)라는 3대 핵심축을 관장하는 인물이다.

태평양 작전지역을 관할하는 해리스 사령관은 미군 전력과 병력을 신속히 한반도로 증원하는 역할을 맡고, 하이튼 사령관은 해리스 사령관의 요청을 받아 전략무기를 전개하는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하이튼 사령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B-1B 전략 폭격기 등의 항공 전략무기는 2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전개된다.

그리브스 사령관은 한반도 MD 전력 증원을 관장한다.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재래식 전력과 핵우산, 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중심축으로 하는 확장억제력을 제공하기로 공약했는데 이들 핵심지휘관 3인이 확장억제 전력을 관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3명의 한국 방문이 우연은 아닌 것 같다"면서 "각각의 임무를 보면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약속한 확장억제력 제공 공약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미국 핵심지휘관 3인방이 참관하는 올해 UFG 연습은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상황을 실제 훈련에 상정해 여러 대응책을 적용해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정부와 군이 대응해야 할 절차들을 연습하는 시나리오도 마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는 북한의 핵사용 위협, 핵사용 임박, 핵사용 등 3단계별 억제 전략을 실제 작전에서 실행하는 맞춤형 억제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 이는 군사적 대응 위주의 전략이다.

올해는 정부 차원에서 핵 공격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 계획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피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하는 절차 연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UFG 연습은 대북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Defence Readiness Condition) 2'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5단계로 구성된 데프콘은 평소에는 경계강화 상태인 4단계를 유지한다. 3단계는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조짐을 보일 때 발령되며 전군의 휴가와 외출이 금지된다. 이 단계부터 작전권은 연합사로 넘어간다.

2단계가 되면 탄약이 개인에게 지급되고 부대 편제 인원이 100% 충원되며 1단계에선 동원령이 선포되고 전시에 돌입하게 된다.

연습은 1부(21∼25일) 정부 연습과 군사 연습 병행, 2부(28∼31일) 순수 군사 연습으로 진행되는 데 1부 연습 상황이 데프콘 2 상황을 가정해 이뤄지는 것이다.

1부 연습에서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외교적, 군사적 압박 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을 위주로 진행된다. 이러한 노력이 실패해 전쟁이 발발하면 데프콘 1단계로 넘어가고, 1부 연습은 종료된다. 순수 군사연습인 2부에서는 북한의 공격에 대응해 한국군 및 미군 전력, 증원전력을 동원해 격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부 연습 막바지에서는 북한지역에 있는 대량파괴무기(WMD) 제거 등 안정화 작전 훈련도 진행된다.

UFG 연습은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한미 연합 전쟁수행 능력을 강화하고자 연합사 '작전계획 5015'에 기초해 컴퓨터 워게임으로 진행된다.

1954년부터 유엔사 주관으로 시행하던 '포커스렌즈' 연습과 1968년 1·21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 훈련인 '을지연습'을 통합한 것이다.

1991년부터 1993년 사이에 남북관계 및 대전 엑스포 행사지원 등으로 정부 연습과 군사연습을 분리해 실시했지만, 1994년 이후 재통합됐다.

2008년부터 훈련 명칭이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 변경됐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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