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에서 PGA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행운의 사나이들
베테랑 헨리, 마지막 버디로 '턱걸이 통과'
플로레스, 마지막 날 홀인원으로 기사회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우승으로 끝난 윈덤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6-2017시즌의 마지막 정규대회다.
PGA 투어는 다음 주부터 상위권 선수들만의 무대인 플레이오프로 접어든다.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는 페덱스컵 랭킹으로 125위 안에 드는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이후 페덱스컵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선수들만 델 테크놀러지스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고, 70위 안에 들면 BMW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최후의 30인이 추려지면 투어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투어 최강자를 가린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골프장(파70·7천127야드)에서 끝난 윈덤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125위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 대회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극적으로 페덱스컵 랭킹 125위를 차지, 플레이오프 1차전 진출권을 손에 넣은 선수가 있다.
베테랑 J.J 헨리(42·미국)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445위인 헨리는 윈덤 챔피언십 출전 전에는 페덱스컵 랭킹이 134위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한 위치였다.
이 대회에서도 4라운드를 공동 24위에서 출발했으나,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페덱스컵 랭킹은 플레이오프 커트 라인인 125위가 됐다.
특히 후반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 불안했지만, 16번 홀(파3)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목표를 이뤄냈다.
헨리의 극적인 반등으로 막차를 손에서 놓친 선수도 생겼다.
페덱스컵 랭킹 126위에 머문 잭 블레어(미국)다.
블레어는 이 대회 3라운드 컷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헨리는 페덱스컵 랭킹 125위까지에게 제공되는 다음 시즌 투어 풀타임 출전권도 확보했지만, 블레어는 조건부 출전권을 갖게 됐다.
페덱스컵 랭킹 126∼150위는 다음 시즌 PGA 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가진다.
헨리 외에도 윈덤 챔피언십에서 운명을 바꾼 선수들이 있다.
대회 공동 4위를 차지한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는 페덱스컵 랭킹을 148위에서 122위로 끌어 올렸다.
공동 7위 마틴 플로레스(미국)는 21계단이나 끌어올려 페덱스컵 118위를 장식했다.
플로레스는 '홀인원'으로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페덱스컵 139위였던 플로레스는 이 대회 4라운드 16번 홀(파3·172야드)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다.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컵으로 빨려 들어가자 플로레스는 아이언을 집어 던질 정도로 크게 기뻐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그는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플로레스는 "15번 홀 페어웨이에서 내가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2타를 더 줄여야 했다. 그런데 운 좋게 3타를 더 줄였다. 최고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5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투어 카드도 잃었던 플로레스는 2부 무대인 웹닷컴 투어에서 절치부심한 끝에 2016-2017시즌 다시 PGA 투어로 복귀했고, 시즌 마지막 정규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공동 10위를 차지한 해럴드 바너 3세(미국)는 페덱스컵 랭킹이 15계단 상승해 공동 123위를 차지했다.
그림자도 물론 있다.
페덱스컵 121위였던 데이비드 헌(캐나다)은 128위로 떨어졌다. 페덱스컵 123위였던 셰이머스 파워(아일랜드)는 130위로, 대니얼 서머헤이스(미국)는 공동 124위에서 131위로 떨어졌다. 모두 윈덤 챔피언십에서 부진한 탓이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