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애니메이션 격전…인도인 희화영상 선공에 곰돌이 푸 반격
인도총리, 시진핑 상징 곰돌이 푸의 '강남스타일' 춤보고 웃는영상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산지에서 국경분쟁을 벌이면서 양국 매체들이 동영상으로 서로를 자극하며 대리 선전전을 벌였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주 산하 영어방송 '스파크스'에 인도인을 희화화한 영상을 올리자 인도 영문지 '인디안 투데이'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조롱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응수했다.
스파크스가 지난 16일 유튜브 등에 올린 '인도의 7가지 죄'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에서 MC 왕디얼은 인도가 히말라야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지역에서 중국 영토를 '불법 침입한 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 중간에 시크교도 터번을 쓰고 가짜 수염을 붙인 연예인이 인도식 영어와 과장된 손짓으로 MC 주장에 호응하며 인도인을 비아냥댔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은 즉각 신화통신의 영상이 인종차별적 민족주의 색채를 띠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 군사평론가 아자이 슈클라도 트위터에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정치선전 방송인지, 풍자극인지도 불확실한 중국의 이런 추악한 여론전을 가소롭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의 선전전에 인도 측도 즉각 이를 반격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풍자극"이라고 설명했다.
인디안 투데이가 17일 공개한 애니메이션에서 시 주석은 도카라의 양국 국경 앞에서 TV를 보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관심을 끌려는 정치지도자로 등장했다.
1분56초짜리 영상에서 시 주석은 국경 앞에서 나팔을 불고 기관총, 탱크, 미사일을 동원해 시위를 벌였지만 여전히 TV를 보면서 웃고 있는 모디 총리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결국 시 주석이 몰래 뒤로 다가가 모디 총리가 보고 있는 TV 방송을 확인했더니 '곰돌이 푸' 캐릭터가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는 영상이었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시 주석을 희화화하는 소재로 사용됐던 캐릭터 푸를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하고 검열한 것을 풍자한 것이었다.
중국군과 인도군은 도카라 국경에서 무장 대치가 2개월 넘게 장기화하면서 자국의 영유권 주장과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국제 여론전도 함께 벌이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27woHDWbo
http://indiatoday.intoday.in/video/xi-jinping-doklam-standoff-india-china-pla-narendra-modi/1/10281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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