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지 못한 산골 학생 수평선 보고 큰 꿈 키우세요"
강원교육희망재단, 작은 학교 경쟁력 키우기 위한 사업 선보여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학생 수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인 강원도 내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올해 출범한 강원교육희망재단이 농촌 학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을 잇달아 선보인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양양군 수산항에서 도내 12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수평선 탐험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이 자리는 아직 바다를 체험하지 못했거나 해양 산업의 미래를 꿈꾸는 도내 농촌 학교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참가 학생들은 세월호 사건처럼 불의의 사고가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해양안전 교육과 바다에 빠졌을 때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구조 구난 체험을 할 예정이다.
또 속초해양경찰서, 양양소방서,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로부터 심폐 소생술과 인공호흡, 응급처치법을 익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평생 처음 요트를 타고 탁 트인 바다를 질주하면서 미래 해양산업과 수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다.
강원희망재단은 오는 10월에는 휴전선 인근인 영서 북부지역의 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인제군 서화면에 있는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 '작은 학교 캠프'를 운영한다.
참가 학생들은 람사르 습지 국내 제1호인 대암산 용늪을 찾아 습지의 역할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할 예정이다.
대암산 남서쪽 해발 1천280m에 있는 넓이 1.36㎢의 용늪은 큰 용늪, 작은 용늪, 애기 용늪으로 이루어져 있고 생태·학술 가치가 높은 고층습원이다.
아울러 재단은 강원도교육청이 도입한 '에듀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지 중학교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꽃님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대중교통이나 도 교육청의 에듀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택시비나 버스비, 승합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사업은 작은 학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을 추진하면서 얻은 경험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밑거름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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