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 민방공 대피훈련…청주 등 수해지역 제외
김부겸 장관 대피·방독면 착용 훈련 동참…"적극 동참" 당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전시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을지연습'이 21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가운데 23일에는 전국에서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된다.
민방공 대피훈련은 적의 공습에 대비해 민간 차원에서 벌이는 방어 훈련이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에서 일제히 민방공 대피훈련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미국의 군사적 해법 발언 등 북한 미사일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을 반영해 엄중한 분위기에서 실제 상황을 상정해 진행된다.
훈련 당일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주민 이동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다. 공습경보를 들은 주민은 대피유도 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지하 대피소나 지하보도 등 공습에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차량은 오후 2시부터 5분간 통제되며, 운전자는 도로 오른쪽에 차량을 정차한 후 시동을 끄고, 차 안에서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면 된다.
오후 2시 15분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통행하다 오후 2시 20분께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훈련에서는 서울 등 40개 도시 상공에 적기로 가장한 전투기가 출현, 유색 연막탄 등을 사용해 실제 공습상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번 훈련은 전국 단위로 실시되지만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북 청주시·괴산·증평·진천·보은군, 충남 천안시는 훈련에서 제외된다. 병원, 지하철, 철도, 고속화도로, 항공기, 선박 등은 훈련시간에도 정상 운영·운행된다.
훈련 주무부처인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김포에서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에 직접 참여한다. 대피시설 이동부터 대피소 내 심폐소생술, 방독면 착용 등 시연을 하고 국민과 함께 훈련상황을 체험한다.
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첫 훈련인 만큼 형식적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당일 오후 1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KBS 1TV를 통해 특집 생방송 형태로 중계된다.
KBS 스튜디오에서는 민방위 훈련의 필요성, 비상시 국민 행동요령, 훈련 등과 관련해 평소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전문가들이 대담형식으로 풀어준다.
전국 라디오를 통해서도 훈련 20분간 국가 안보태세, 훈련의 중요성, 비상시 국민 행동요령 등이 방송된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와 같이 남과 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민방위 훈련은 국민이 익혀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1차적인 훈련"이라며 "우리 사회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훈련에 온 국민이 경각심을 갖고 동참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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