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로하니 2기 내각 압도적 임명동의

입력 2017-08-20 21:04
이란 의회, 로하니 2기 내각 압도적 임명동의

17명 중 16명 임명동의 가결…외무·석유장관 유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0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 17명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에서 16명을 가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올해 5월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해 이달 5일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의회가 임명에 동의한 후보자 가운데는 로하니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개방 정책의 주축으로 볼 수 있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288명 중 236명 찬성),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230명 찬성), 압바스 아쿤디 도로·도시개발장관(188명 찬성) 등이 포함됐다.

찬성표를 가장 많이 받은 이는 아미르 하타미 국방장관 후보자(261표)였다.

이란 국방장관에 정예군 혁명수비대 출신이 아닌 정규군 장성이 임명된 것은 이란-이라크전 종전 직후인 1989년 이래 28년 만이다.

하타미 후보자는 17일 의회에 출석해 "장관 임기 4년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특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는 지난 닷새간 8차례 회의를 열고 장관 후보자의 임명 동의 여부를 놓고 자격을 검증했다.

하비볼라 비타라프 에너지·수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유일하게 의회의 임명동의를 얻지 못했다.

의회는 비타라프 후보자가 최근 심각해진 이란의 가뭄과 물 부족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과학·기술개발부 장관 후보자는 아직 의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로하니 1기 정부가 출범했던 2013년엔 장관 후보자 18명 중 3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 등으로 의회의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의회는 보수 성향 정파가 다수였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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