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앞둔 최혜진, 18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로 시즌 2승(종합)

입력 2017-08-20 17:56
프로 데뷔 앞둔 최혜진, 18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로 시즌 2승(종합)

1995년 박세리, 1999년 임선욱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아마추어 다승자

24일 프로 전향 후 31일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

(양평=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준우승자 최혜진(18)이 '아마추어 고별전'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혜진은 20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6천54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에 이글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2위 박지영(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이번 시즌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서 2승째를 수확했다.

7월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내 프로 대회를 제패한 최혜진은 이날 우승으로 18년 만에 프로 무대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아마추어가 됐다.

최혜진 이전에는 1995년 박세리(4승), 1999년 임선욱(2승)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에서 한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기록을 남겼다.

지난달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US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 '깜짝 준우승'을 차지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혜진은 이 대회를 끝으로 아마추어 생활을 마무리한다.

만 18세 생일인 23일 다음 날인 24일 프로로 전향하는 최혜진은 28일에는 롯데와 후원 조인식을 하고 3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이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우승 상금 1억원은 2위 박지영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원래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비가 많이 내려 낮 12시 30분부터 전홀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최혜진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몰아치며 가볍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 공동 1위였던 박지영과 김소이(23)는 초반 8개 홀에서 파 행진을 벌이며 최혜진이 3타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김소이가 9, 10, 11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를 따라잡고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자 동반 플레이를 벌이던 최혜진이 11번 홀(파4)에서 약 7.5m 이글 퍼트에 성공해 순식간에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이에 굴하지 않고 김소이가 14, 16번 홀에서 한 타씩 줄이며 다시 공동 선두로 추격했으나 이번에는 17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로 자멸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최혜진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한 이미향(24)은 3언더파 210타로 공동 24위, 역시 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김세영(24)은 2언더파 211타로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