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러시아 방문해 푸틴과 시리아 내전·이란 영향력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한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0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오는 23일 러시아 흑해 연안 도시 소치에서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이 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와 이란의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포함해 중동 지역의 최근 현안을 논의한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러시아의 중재로 시리아 남부 지역에서 지난달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휴전이 성사된 데 우려를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걱정해 시리아 남부 일대의 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리아 영토에 공군과 해군기지를 설치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온 이란의 시아파 민병대는 러시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알아사드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핵심 지원 세력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하기를 꺼리지만 시리아 영토에서 날아든 포탄이 골란고원으로 떨어질 때마다 반격했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이후 헤즈볼라의 무기 후송차량과 무기 창고 등을 여러 차례 폭격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등 시리아-이스라엘 국경 지대 상공에서 이스라엘과 러시아 전투기 충돌을 막기 위해 러시아 공군과 특수한 연락망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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