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게 편지를 보내면 누가 답장을 받을까
中 국영 매체 "젊은 세대·전략산업 종사자 가능성 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매주 수천 명의 중국 국민이 최고 지도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최고 지도자가 누구에게 답장을 보내는지는 마오쩌둥(毛澤東) 시절부터 지도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창문과 같은 역할을 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매주 2천여 통의 편지를 받는다. 이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받는 편지가 3분의 2에 달한다.
지도자에게 편지를 보내려는 중국 국민은 주소를 쓸 필요도 없이 봉투 겉면에 지도자의 이름과 직위를 적기만 하면 된다. 이 편지들은 당과 국무원의 중요 기관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우체국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시 주석이 2012년 말 집권 이후 지금까지 답장을 보낸 경우는 모두 20통에 불과하다.
중국 국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18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올린 글에서 최고 지도자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 있는 '팁'을 제시했다.
우선 젊은 세대가 답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이 가장 최근에 보낸 편지는 중국 전역의 공산당 유적지를 탐방하고, 빈곤 경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100명의 대학생에게 보낸 것이었다.
시 주석은 편지에서 "여행을 통해 여러분이 생각을 정화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고 썼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시 주석에게서 답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낼 좋은 기회인 중국 노동절(5월 1일)이나 건군절(8월 1일)을 활용해 답장을 보내기도 한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하루에 4만 통 이상의 편지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수백 명의 인턴, 자원봉사자들이 골라낸 10통가량을 매일 읽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차를 사는 데 쓰라며 50파운드(약 7만3천 원)를 동봉한 생일 축하 카드를 받고서, 그 선물에 무척 감동했다면서 답장과 함께 돈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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