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냐 폭발이냐" 철원 K-9 자주포 사고 원인 규명 착수

입력 2017-08-19 17:37
수정 2017-08-19 21:53
"화재냐 폭발이냐" 철원 K-9 자주포 사고 원인 규명 착수

"사격 훈련 중 사고는 처음"…외부 전문기관과 합동조사

(철원=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군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K-9 자주포 폭발사고의 원인을 놓고 군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명중률 90%를 자랑하는 K-9 자주포는 우리 군의 핵심 지상화력이자 '명품 무기'라는 점에서 이번 사고가 안겨주는 충격은 크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군 관련 기관과 외부 전문기관 등이 참여해 현장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9분께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K-9 포사격 훈련 중 발생했다.

당시 10여 문이 포사격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 중 5번째 자주포에서 사고가 났다.

사고로 숨진 이모(27) 중사와 정모(22) 일병은 안전 통제관과 1번 포수로서 포사격 훈련에 참가 중 참변을 당했다.

K-9은 포 반장, 사수와 부사수, 1번 포수, 조종수 등 5명이 탑승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숨진 이 중사 등 안전 통제관 2명이 추가로 탑승했다.

군 당국은 장비 결함, 장약 불량, 탄약 관리 부주의 등에 초점을 맞추고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탄두폭발, 추진 장약 폭발, 포탄 장입 등의 문제가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군은 탄두폭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화포 내에서 불이 났고, 화재가 폭발로 인한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며 "만일 탄두가 폭발이 일어났다면 포는 완전히 망가지고 인명 피해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 병사 5명은 얼굴과 팔 등 부위에 화상, 골절상, 파편상을 입었다.

이들은 현재까지 활력 징후(vital signs)가 양호해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불량 장약이나 노후 장약을 사용하는 등 장약 관리가 부실하면 산화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사격 훈련 중 K-9 자주포에서 발생한 사고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인 만큼 외부 전문기관 등이 참여해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중대한 사고인 만큼 원인조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7명의 사상자 가족들은 이날 군 관계자와 함께 사고 현장인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육군 모 부대 사격장을 방문, 사고 경위 등을 설명받은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이동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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