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흐린 날씨에 폐장 앞둔 해수욕장 '한산'…산으로 발길

입력 2017-08-19 16:02
비·흐린 날씨에 폐장 앞둔 해수욕장 '한산'…산으로 발길

전어 잡고 포도 따고…이른 가을축제 찾아 즐겨

(전국종합=연합뉴스) 8월 셋째 주말인 19일 여름을 아쉬워하는 막바지 피서객들이 해수욕장과 계곡을 찾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 탓에 대부분에 한산했다.

가는 여름이 아쉬워 해수욕장 주변 명소에서 늦은 휴가를 즐기거나 포도축제와 전어축제 등 이른 가을축제를 찾기도 했다.





폐장을 하루 앞둔 강원지역 해수욕장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경포해수욕장은 너울성 파도 때문에 구명조끼 착용자에게만 물놀이를 허용했지만 다른 해수욕장은 수영을 금지했다.

강원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개장 이후 지난 17일까지 2천1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412만명보다 215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최대 해수욕장인 남해군 은모래비치와 솔바람해변 등도 이달 초 피서객으로 넘치던 모습과 달리 썰렁했다. 이 지역 해수욕장은 20일 폐장한다.

물놀이 제한으로 해수욕장 주변 명소를 찾아 막바지 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지난 17일 개장한 해운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는 이날 이른 시간부터 입장객이 몰렸다.

길이 72.5m, 폭 3∼11.5m 규모 상판이 해수면에서 20m 높이로 설치된 전망대는 바다 방향으로 쭉 뻗어 있다. 전망대 끝자락에는 반달모양 투명바닥을 설치해 바다 위를 걷는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다.

을왕리해수욕장, 십리포 장경리해수욕장 등 인천 해수욕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피서객들이 찾아 수상레저를 즐기며 늦여름 휴가를 만끽했다.

제주 금능해수욕장에서는 전통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원담축제가 열렸다. 돌담을 쌓은 뒤 밀물 때 들어왔다가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무더위가 물러가자 전국 주요 산으로 발길이 이어졌으나 평소 인파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리산을 비롯한 경남 유명 산에는 피서철보다 배 정도 늘어난 1만여 명의 등반객이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여름 산 정취를 느꼈다.

마니산과 계양산 등 인천 주요 산에도 무덥지 않은 날씨에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 발길이 이어졌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등산객 1만여 명이 찾았고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500여 명이 산행을 즐겼다.

남들보다 일찍 가을을 맞는 사람도 많았다.

전남 보성 율포솔밭해변에서는 지난 18일 개막한 전어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이 해수 풀장에 풀어놓은 전어를 직접 잡아 율포솔밭에서 구워 먹으며 즐거워했다.

싱그러운 포도가 익어가는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서 열린 제13회 포도주 담그기 축제에도 관광객이 깻잎과 포도요리 체험, 엄마·아빠와 함께 신나는 포도 따기, 포도 밟기 등 체험행사를 즐겼다.

이밖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가족과 연인 등이 방문해 대통령 기념관, 잘 가꿔진 정원 등을 둘러보고 대청호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는 맨발 걷기대회가 열려 관광객 1만 명이 문경새재를 맨발로 걸으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4회 영일만 요트대회', 안동 강남 다목적광장에서는 '1회 안동낙동강변 전국수영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기량을 겨뤘다.



전주한옥마을에는 오전부터 2천여 명이 몰려 대표 먹거리인 비빔밥, 다양한 빙수, 새우만두, 바게트 버거 등을 맛보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고 전주역 앞 마중 길에서는 물총축제가 열려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도 물총축제 '살수대첩'이 열려 입장객들이 팀을 나눠 물총을 쏘며 더위를 날렸다.

한편 동해안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마지막 피서를 떠난 나들이 차가 몰리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종나들목∼설악나들목 27㎞를 비롯해 홍천휴게소 인근에서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도 강릉 방향 마성나들목∼호법분기점 29.6㎞ 비롯해 둔내나들목 인근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성호 이종건 박병기 장영은 강종구 손상원 손대성 김도윤 김준호 김재홍 최종호 변지철 정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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