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쓰촨성 시난민족대 '공유 기숙사' 여행객에 인기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학 기숙사가 공유 대상으로 등장해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의 시난(西南)민족대학이 이번 여름방학부터 학내 기숙사를 저렴한 가격의 '공유 기숙사'라는 형태로 외지인에게 개방했다.
대학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간 재학생들의 빈 방 41개(침대 164개)를 여행객에게 개방해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은 결과, 지금까지 700명 이상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대학은 일반적으로 재학생 전원이 4년간 학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기숙사 방은 20㎡ 넓이에 욕실과 에어컨, 화장실, 세면도구, 차(茶)탁자를 갖추고 4명이 함께 사용하는 구조이다.
이용료가 하루 25 위안(약 4천300원)에 불과하며 대학생 및 올해 졸업자에 한해서 첫날 이용료를 감면해 준다.
쓰촨성 쯔양(資陽)시에서 청두로 여행 온 류칭윈(23·여) 씨는 "여동생과 함께 휴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공유 기숙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예약했다"며 "이곳은 학교 안에 있어 안전하고 안락한 데다가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기숙사 관리를 맡은 재학생 청다후이 씨는 "기숙사를 이용하면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고 도서관,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며 "주로 개별 여행자와 대학생, 가족 단위 여행객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신문망은 "공유 기숙사는 청두시 솽류(雙流)구청 후원을 받아 대학 시설을 대중에 개방하는 실험적 시도"라며 "새 학기 개강과 더불어 기숙사는 재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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