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정부청사 건물 '창성동 별관', 허물고 다시 짓는다
'내진 설계' 없고 안전진단도 '미흡' D등급…"노후화로 안전 전반 문제"
행안부, 설계비 등 7억원 편성해 재건축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정부청사 건물 가운데 반세기가 넘은 최고령 건물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이 재건축된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내년부터 창성동 별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신축 건물 설계비와 부지 내 문화재 조사비로 약 7억원을 편성해 기획재정부와 내년도 예산반영을 협의하고 있다.
경복궁 주변인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있는 창성동 별관은 1959년 준공돼 올해로 59년째를 맞았다. 4천302㎡ 부지에 연면적 7천639㎡ 규모의 5층짜리 건물이다.
준공 후 국민대가 교육 시설로 쓰던 이 건물을 정부가 1981년 매입해 정부 청사로 사용해왔다. 주로 소속 위원회나 태스크포스(TF)가 입주해 업무를 봤다.
현재 1∼3층은 어린이집으로 활용되고 있고, 4∼5층은 사무실이 사실상 비어있는 상태다.
창성동 별관 재건축은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정부청사에 대한 시설점검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재건축 방침이 확정됐다.
청사관리본부는 올 상반기 창성동 별관에 대한 '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 창성동 별관은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채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안전진단에서도 D등급을 받았다.
안전진단 등급은 A∼E 등 5단계로 나뉘는데 D등급은 건물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거나,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청사관리본부는 창성동 별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새 건물을 지을 경우 향후 3년간 약 320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별관에 있는 어린이집을 새 건물 안에 입주할지 외부에 별도 건물 형태로 둘지를 검토하고 있다. 신축 청사 규모를 놓고는 별도의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창성동 별관은 아주 오래된 건물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며 "노후화한 데다 지진 대비 등 전반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는 현재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 등이 입주한 광화문 본관과 외교부가 있는 광화문 별관, 창성동 별관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서울청사 본관은 1970년 준공된 뒤로 정부청사의 핵심 역할을 해 왔고, 별관은 2002년 지어져 외교통상 전문청사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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