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트럼프, 미국민에 잘못 인정하고 사과해야"(종합)
슈워제네거 "분명한 메시지 던져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2012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주의 관련 발언에 대해 "미국민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롬니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포스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국가 구조의 해체를 불러올 수 있다. 잠재적 결과는 극단적이며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민들에게 응당 연설하고,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트럼프는 분명히, 모호하지 않게 '샬러츠빌의 살인과 폭력은 인종주의자들이 100% 비난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나치주의자와 그들의 행진에 분노한 항의 시위대 사이에 도덕적 동등함이 있을 수 없으며 비교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증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을 옹호한다고 한 큐클럭스클랜(KKK) 전 대표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를 마땅히 거부했어야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인종주의자들을 대단히 기쁘게 하고, 반대로 다수 미국민을 통곡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롬니 전 지사는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모든 미국인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이 나라의 정의를 위해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설전을 벌여온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 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증오와 인종주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라"고 촉구했다.
슈워제네거는 한 웹사이트 인터뷰에서 "수백만 명을 죽인 학살자를 상징한 깃발을 들고 행진한다고 선택했는데, 그것에 어떻게 양 측면이 있을 수 있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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