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울, 연장10회 결승타…삼성, 이승엽 마지막 수원경기서 승리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한울(삼성 라이온즈)이 팀 선배 이승엽의 마지막 수원 경기에서 '승리'를 선물했다.
삼성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초에 터진 강한울의 결승 3루타로 5-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kt는 이승엽의 마지막 케이티 위즈 파크 방문경기를 기념하고자 은퇴 투어 행사를 열고 기념 현판과 사진 액자, 인두화를 선물했다.
마침 이날이 이승엽의 '선수 등록일 상' 생일이라 수원구장을 찾은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도 불렀다.
경기 뒤 주인공 자리는 후배 강한울이 차지했다.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후속타자 조동찬이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강한울이 kt 마무리 김재윤을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결승 3루타를 쳤다.
강한울은 앞선 8회초 1사 1,3루, 3루에서 홈을 노리다 횡사한 기억을 말끔하게 씻었다. 당시 번트 동작을 취한 박해민이 헛스윙하자 강한울은 런다운에 걸려 횡사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적시 3루타를 쳐내며 만회했다.
삼성은 10회초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1타점 중전 적시타, 김헌곤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려 승기를 굳혔다.
삼성 선발 윤성환도 승리의 주역이었다. 윤성환은 이날 9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9승(8패)째를 챙겼다. 10회초에 결승점이 나오고, 10회말 마운드를 넘겨 완투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그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이날 삼성은 0-0으로 맞선 3회초에 터진 최경철의 좌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4월 7일 7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최경철은 4월 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39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쳤다.
kt도 4회초 정현의 동점 솔로포로 응수했다.
양 팀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이승엽의 조언을 가슴에 새긴 삼성 후배들이 연장 10회초 4점을 뽑았다.
후배들 덕에 이승엽은 무안타(4타수 1볼넷)에 그친 날에도 웃으며 수원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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