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가전기술의 향연…'IFA 2017' 5대 관전포인트
기조연설·IoT 기술·'대세' 중국·스타트업·신제품 경쟁
전세계 1천600개 업체·단체 참가…15만㎡ 면적 초대형 전시장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디지털헬스 등 첨단 가전·전자 기술의 경연장이 다음달 독일에서 펼쳐진다.
20일 업계와 독일가전통신협회(GFU) 등에 따르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이 다음달 1일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엿새 일정으로 개막한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로 꼽히는 행사다.
올해도 전세계 50개국에서 1천600여개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해 15만㎡에 달하는 전시공간에서 미래를 선도할 기술을 놓고 패권 경쟁을 벌인다.
◇ 기조연설 보면 어젠다가 보인다 = IFA의 기조연설은 그해 전세계 가전업계의 주류 콘셉트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필립스의 피터 노타 CEO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피터 한 부사장, 핏빗(fitbit)의 제임스 박 CED, 화웨이의 리차드 유 CEO 등이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다.
노타 CEO는 과거 여러 분야의 산업을 두루 다루던 필립스가 최근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헬스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IoT와 헬스솔루션의 접목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MS의 피터 한 부사장은 음성인식, 혼합현실(MR), 인공지능 등을 통한 혁신 방향을, 한국계인 제임스 박 CEO는 웨어러블 기술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 등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이밖에 리처드 유 CEO도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든 모바일 인공지능의 진화 방향을 전망한다. 당초 폭스콘 궈 타이밍 회장도 기조연설자로 초청됐으나 내년을 기약하겠다며 취소했다.
◇ 참가 업체·단체 10개 중 4개가 중국 = 'IFA 2017'에는 전세계 50개국에서 1천640여개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가한다. 이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650여개가 중국 업체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앞세워 전세계 가전기술을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가 39개이고, 중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로 일컬어지는 미국도 66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한 숫자다.
하이얼, ZTE, TCL 등 그동안 13억 인구의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세계 무대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중국의 간판 가전기업인 하이얼이 지난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 부분을 인수했으며, 메이디(美的)는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 부문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사들였다.
◇ 현실이 된 IoT·스마트홈 = 지난해에 이어 올해 IFA에서도 스마트홈이 가전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각종 주방가전이 와이파이로 연결돼 이를 음성인식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래형'이었으나 이미 메이저 업체들은 이를 상용화한 상태다.
첨단기술 분야 석학과 기술자들이 참석해 새 기술이 열어갈 미래상을 조망하는 부대행사인 'IFA+서밋'도 '플러그 인-스퍼레이션(PLUG IN-spiratio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IoT, 스마트홈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상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IFA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에 이어 IoT 기술 기반 냉장고인 '패밀리허브', LG전자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큐(SmartThinQ)'와 연동되는 각종 가전제품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 'IFA 넥스트'…스타트업 주목 = 올해 IFA에서 새로 등장하는 부대행사는 'IFA 넥스트(IFA NEXT)'다.
연구기관, 대학 등이 혁신적 제품과 솔루션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동시에 전세계 20개국에서 160여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로보틱스, VR, 3D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혁신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행사에는 아마존 알렉사, 콘래드 커넥트 등와 함께 IBM와 3차원 이미지 센서 회사인 베이야도 참가한다.
IFA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벤트인 'IFA 넥스트 스타트업 데이'는 엿새간의 행사 기간에 매일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첫날 IoT·웨어러블을 시작으로 ▲ 스마트홈 ▲ 가상현실 ▲ 디지털헬스 ▲ 액셀러레이트(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조직이나 개인) ▲ 미래 모빌리티 등이 이어진다.
◇ 메이저 가전-신제품 '자존심 대결' = 지난해 열린 'IFA 2016'에서는 약 6조원에 달하는 계약이 성사됐다.
그만큼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라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계약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셈이다. 특히 당장의 계약 외에도 미래성장을 주도할 신제품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도 펼쳐진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제품 TV와 무선 핸드스틱 외에 신형 스마트워치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고성능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인 V30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바와 필립스는 각각 4K 액정표시장치(LCD) TV를, 파나소닉은 신제품 OLED-TV를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각각 차세대 스마트폰 '메이트(Mate) 10'과 '모토(Moto) X4'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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