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北리스크 완화로 상승했지만…조정 지속 전망
외국인은 여전히 '팔자'…"큰 그림의 상승세 꺾이진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며 코스피가 올라 2,360선에 다시 근접했다.
그러나 증시 조정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수가 하락해도 2,300선은 방어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 일각에서는 지수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2,319.71까지 떨어진 코스피는 18일 2,358.37로 올라 이번 주 들어 1.67% 상승했다.
지난 주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치로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급랭, 코스피가 2,310선까지 밀렸지만 이번 주 들어 긴장이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북·미 간 긴장 상태가 무력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갈수록 힘을 받았고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발언도 나왔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직접적인 무력충돌 가능성은 작다며 한국 정부의 'AA' 장기 국가신용등급과 'A-1+'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코스피가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스페인 테러' 충격으로 전날 하락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지수가 2,300선을 위협하다가 다시 올라 2,360선에 근접했지만 당분간 코스피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조정을 보일 것이란 분석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해 피로감이 높은 만큼 외국인의 차익 시현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지난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820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이번주에도 1천770억원 순매도했다.
또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대응도 주목된다.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24∼26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긴축 신호를 보낼지에도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로 증시가 일부 조정을 받아도 아직까지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더 실려 있다.
우선 국내외 경제 기초여건이 탄탄하다.
미국의 경기 지표들은 하반기 경기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국내 수출도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국내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주식시장의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추세 전환 요인은 아니다"며 "국내외 증시의 상승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기업이익 증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수가 일시적 요소로 밀리더라도 2,300선은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상승 폭 대비 하락률이 높았던 해에는 상승분의 약 35%까지 되돌림 현상이 있었는데 이를 올해 적용하면 2,300이 강한 지지대"라며 "큰 그림의 변화가 없다면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정보기술(IT) 섹터가 주가수익비율(PER) 20배이고 한국은 9.5배"라며 "외국인의 IT 매도도 이제 8부 능선을 통과한 상황으로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핵심 IT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