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공영방송 실태조사 중…제작거부 의미 파악하겠다"
이정미 "언론 문제 해결 적폐청산 중 가장 시급"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18일 MBC와 KBS 기자들이 잇달아 제작거부에 나선 것에 대해 "방송사 내부의 움직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려고 담당 부서에서 면밀히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한 후 취재진과 만나 "실태조사를 마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사실 조사도 하겠다"면서 "지금은 방송사 밖에서 조사하고 있지만, 실무자한테 찾아가서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통상 실태조사를 통해 위법 소지를 확인하는 경우 사실 조사에 돌입해 각종 행정 제재를 내린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관련,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것만으로도 결격 사유가 된다는 주장도 알고 있다"며 "우리가 조사한다는 것은 그것을 포함해서 여러 차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를 임명하게 돼 있는 만큼 해임할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방문진 이사의 임기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저희가 나설 수 있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방송이 아니라, 어떤 정권에도 흔들림 없는 방송으로, (또)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방송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어제 '공범자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여러 적폐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언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위원장께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이 문제에 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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