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아프리카 교역물량 주목…환적화물 증대 열쇠 기대

입력 2017-08-18 11:41
부산항 아프리카 교역물량 주목…환적화물 증대 열쇠 기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아프리카대륙이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을 늘리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만공사는 18일 공개한 '아프리카 물류 현황' 자료에서 증가추세인 아프리카의 교역물량에서 부산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한 수준에 있지만 성장 잠재력과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화물의 유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를 합친 것보다 큰 면적에 12억명의 인구가 있는 아프리카대륙은 50개가 넘는 나라로 나뉜 데다 잦는 내전 등으로 오랜 세월 낙후한 상태에 머물렀지만 최근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아프리카의 9개 나라가 세계 경제성장률 상위 20개국에 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2000~2010년에 평균 5.4%, 2010~2015년에 3.3%의 경제성장을 기록해 세계 평균보다 최대 2.4%포인트 높았다.

아직 아프리카의 컨테이너 물동량(2015년 기준)은 20피트짜리 2천362만8천개로 전 세계 물동량 6억9천108만5천개의 3.4%에 불과하지만 점차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동량 증가 추세에 맞춰 부족한 항만 인프라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아프리카대륙에서 114개에 이르는 항만 인프라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아프리카의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이 항만 개발이나 확장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간 교역물량은 2015년 기준 20피트 컨테이너 443만6천개이며 중국이 51.2%,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45.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비중은 3.2%에 불과하다.



아시아~아프리카 항로의 물동량 가운데 부산항에서 환적되는 것은 2016년 기준 7만4천개로 1.7%밖에 안 된다.

2012년 9만6천개, 2013년 10만1천개, 2014년 10만2천개, 2015년 11만9천개로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7만4천개로 많이 줄었다.

부산항을 거쳐 아프리카로 가는 물동량의 70.2%는 중국의 수출화물이다.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 물동량은 연간 200만개를 넘지만 부산항을 거쳐 가는 것은 4만개로 2%에 그치고 있다.

칭다오, 다롄, 톈진 등 3개 항만에서 출발한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 동북 3성의 물동량은 부산에서 환적하는 것이 수송 기간이나 비용 등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은데도 아프리카 수출 물량의 일부만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항만공사는 추정했다.

이를 역으로 보면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물량을 부산항으로 유치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미주와 동남아시아 쪽 환적물량 유치에 집중했는데 아프리카 물량에도 관심을 두고 중국의 수출화물 수송 패턴과 선사들의 운항정보, 아프리카 현지 항만 여건 등을 분석해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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