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보리 제재시행후 北외화 기근 가속…북한식당도 직격탄

입력 2017-08-18 11:36
中, 안보리 제재시행후 北외화 기근 가속…북한식당도 직격탄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이행에 들어가면서 북한이 심각한 달러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산 제품 통관이 불허되고 15일 이후 도착분에 대해 북한으로 반송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북한과 마주하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 취안허(圈河)통상구의 한 관리는 북한산 해산물 반송절차를 북한 당국과 협의중이라면서 15일 이후 도착분의 통관을 중단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도발에 대한 안보리 제재결의에 따라 북한산 석탄·철·납, 해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 인력 유입을 동결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제재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북한 경제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해산물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해산물 수입 금지는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수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석탄수출에 대한 제재는 북한이 달러를 확보하는데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달러 확보를 위해 다른 경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분석했다.

뤼 연구원은 "하지만 북한이 달러를 확보하는 경로는 제한돼 있다"면서 "수출이 줄어들면 외환보유고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은 최근 발표에서 북한으로부터 수입이 올 상반기 작년대비 13.2% 줄어든 8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달러를 확보하는 주요 통로인 해외 식당들도 안보리 제재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밝혔다.

신문은 안보리 제재 이행으로 북한 인력을 추가로 수입할 수 없도록 제동이 걸렸고, 체류 기간이 만료되면 귀국할 수 밖에 없어 북한 식당에서 인력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북한식당인 평양 모란방의 한 종업원은 "북한 주방장과 관리들이 두 달 전 이미 베이징을 떠났다"면서 "조선 음식 대신 중국 음식을 서비스하기 위해 현지 주방장을 채용한 상태"라고 밝혔다.

남북한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식당에 발길을 끊은 이후 북한식당들이 이미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 목적으로 세계 각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그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 북한이 이들 식당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식당들은 북한 고유의 음식 외에 한복을 입은 여성 종업원들의 화려한 공연 등으로 한때 인기몰이를 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유엔제재가 북한 식당운영에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식당들이 인력을 충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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