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부실 운영 논란' 컬링연맹 감사 착수

입력 2017-08-18 10:15
문체부, '부실 운영 논란' 컬링연맹 감사 착수

평창올림픽 앞두고 대표팀 지원 못한 사유도 중점 조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행정 마비된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대해 18일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김승규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은 "오늘부터 5일간 컬링연맹 감사를 시행한다"며 "컬링연맹을 둘러싸고 최근 제기된 문제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극 문체부 체육협력관은 "연맹이 국가대표팀에 원활한 지원을 못했는지, 연맹 행정 역량이 문제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컬링연맹은 지난 6월 장문익 전 회장의 인준이 취소되면서 연맹 부회장인 김경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 회장 선거 과정에서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달 이상 새 회장을 뽑지 못한 컬링연맹은 체육회 관리단체 지정 대상이 됐다. 체육회는 정관에 따라 60일 이상 회장 공석 상태가 이어진 단체를 관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

오는 28일 체육회 이사회에서 컬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이 결정되면, 연맹은 행정 운영 기능을 상실하고 관리위원회 지휘를 받아야 한다.

"전 연맹 집행부의 부실 행정으로 국가대표팀이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동계올림픽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총괄 지원하는 '평창올림픽 경기력 향상지원단'의 존재 자체가 국가대표팀에 전달되지 않아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린 상황에서 예산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중대한 문제'가 된다고 보고 국고 지원과 회계 문제를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또 연맹 내부 갈등이 이번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컬링연맹은 이전 집행부와 현 직무대행 체제 사이의 '세력 갈등'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집행부 측에서는 "현 직무대행 체제가 세력 유지를 위해 일부러 신임 회장 선거를 늦춰 오히려 행정 마비를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알려진 대로 연맹의 내부 갈등 상황이 국가대표 훈련 지원에 악영향을 줬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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