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연내 착공 무산 위기…설계 진행, 환경심의 관건
신안 주민 "철새도, 주민 삶도 중요" 신속 추진 촉구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신안 흑산공항 연내 착공계획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50인승 항공기 운용을 위한 공항 설계를 본격화했지만,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위한 환경부 심의는 여전히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인 금호 컨소시엄은 지난 10일 흑산공항 기본설계안을 서울지방항공청에 제출했다.
기본설계가 다음 달 열릴 예정인 국토교통부 건설기술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금호는 설계 적격자로 인정받아 조달청과 예비계약을 한다.
실시설계는 120일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와 금호 측이 절차를 서둘러 순조롭게 진행해야만 연말 착공이 가능하다.
환경부 심의도 선결돼야 한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안 심의에서 철새 보호 대책 등을 요구하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올해 상반기 중 재심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위원회 정비 절차 등으로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전남도와 신안군 등은 조속한 심의를 촉구했다.
흑산권역 개발 추진협의회는 주민 6천2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올해 7월 환경부, 국토부 등에 조기 착공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흑산도에서 서울을 가는데 7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시간대로 단축돼 섬 주민, 관광객 통행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정일윤 흑산권역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은 "철새도 중요하지만 섬 주민이 살아가는 환경도 중요하다"며 "흑산도 주민들은 공항건설 후에도 철새와 공존할 수 있으니 신속히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흑산공항은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국비 1천833억원을 들여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1천200m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춰 들어설 예정이다.
50인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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