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핵전쟁 대비하나…중국군 방사능 오염 대응훈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최근 한반도 핵전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방사능 오염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중앙(CC)TV의 인터넷판 앙시(央視)망은 중국 로켓군이 지난 16일 완전무장 상태에서 방사능 오염에 대비한 응급구조 훈련을 벌였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들 군 부대는 철도, 도로, 항공 등을 이용한 장거리 기동으로 사막지대로 이동한 다음 돌발적인 자연재해가 초래한 방사능 오염 상황을 가정해 대대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사전에 정해진 모든 병력을 동원해 각종 재난요인을 상정한 상황에서 전과정에 걸쳐 핵 방사능 응급 및 의료구조에 나서는 종합 실전훈련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돌발 자연재해에 의한 원전 사고에 대비한 것이라는 설명이 달렸으나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히말라야 산지에서 인도군과의 무력충돌 위기가 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과 미국간의 핵전쟁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국경지대와 인접한 지역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과정에서 사고나 핵공격 등으로 방사능 낙진이 발생할 경우 중국군이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훈련에 참가한 딩리후(丁立虎) 로켓군 응급구조대 대장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복잡한 환경조건에서 부대의 신속 대응 능력과 전문 대처 및 종합 보장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은 사령부의 지령을 받은 군부대가 병력, 장비를 신속히 출발지에 집결시키고 핵물질 오염 현장으로 이동한 다음 오염물질에 대해 검측 판별을 실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오염구역과 오염유형도 확정하게 된다. 원격으로 오염원을 차단 봉쇄할 수 있는 로봇 등 신형 장비의 시험 가동도 진행됐다.
아울러 전문 핵응급처치 대대, 로켓군 총병원, 야전의료구조대 등이 동원돼 낙진 피해를 입은 부상자에 대한 분류, 응급 처치, 후송, 치료 등 20여개 과제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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