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선거참관단 "전국 모든 투표소 집계표 신속 공개하라"

입력 2017-08-18 00:01
케냐 선거참관단 "전국 모든 투표소 집계표 신속 공개하라"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지난주 케냐 대선에 파견된 국제참관단이 전국 모든 투표소의 집계표를 신속히 일반에 공개하라며 선거관리위원회를 압박했다고 1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라일라 오딩가 야권연합 대표는 전날 대선 결과 불복에 따른 이의를 대법원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딩가는 선관위 전산망에 해커가 침입해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는 지금까지 전국 4만 883개 투표소에서 작성된 집계표인 '양식 34A'를 일반에 모두 공개하지 못해 케냐타 대통령이 54%를 득표했다는 공식 결과를 아직 구체적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케냐 선거법에 따르면 선관위는 투표 현장에서 수기로 작성된 모든 집계표를 일반에 공표해 선거 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존 케리 전 미 국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카터 센터에서 파견된 참관단은 이날 '선관위가 신속하게 모든 34A 양식을 공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압박했다.

카터 센터는 그러면서 "공식 집계결과에 대한 접근은 모든 당사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집계표를 통해 결과를 확인하고 검토해 이의가 있으면 이의제기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에서 정한 이의신청 접수 마감일은 18일이다.

선관위는 그러나 현재까지 34A 양식을 토대로 전국 290개 선거구에서 취합한 '양식 34B'를 모두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확인된 데이터에 따르면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도 더 지난 지금까지 양식 34A의 25%가량이 공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센터는 "모든 투표소 집계결과를 공표해야만 국제적으로 선거 투명성을 보장받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파견된 또 다른 참관단인 국민민주기구(NDI)도 이날 성명에서 "법에서 정한 이의신청 접수 기한이 대선 결과 발표 후 7일 이내로 촉박해 모든 집계표의 공개는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럽연합(EU) 참관단도 선관위가 "신속히 양식을 게재해 모든 관계자가 공식 결과의 정확도를 확인하고 잘못된 내용은 지적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오딩가는 지난 2007년과 2013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부정선거를 주장, 야권 성향의 서부 키수무와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를 중심으로 지난주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서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1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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