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장남' 신동주가 쓴 '신격호 평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롯데가(家)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집필한 신격호(95) 롯데그룹 창업자 겸 총괄회장의 평전이 나온다.
17일 신 전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쓴 평전 '나의 아버지 신격호'(21세기북스刊)가 오는 23일 출판될 예정이다.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어로 집필한 내용을 SDJ 직원들이 우리말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SDJ는 전했다.
이 평전에는 재일교포 사업가인 신 총괄회장이 약 70년 전 일본 도쿄(東京)에서 롯데그룹의 전신인 ㈜롯데를 창립하는 과정에서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사이에 있던 일화,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의 인연 등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총괄회장의 둘째 부인으로 알려진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가 실은 신 총괄회장과 정식으로 혼인한 적이 없는 사실혼 관계라는 흥미로운 사실도 처음 소개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 평전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기획해 1년여 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DJ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2년 가까이 아버지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면서 대화를 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제대로 된 아버지의 평전이 없었다는 점을 안타까워해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한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적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평전을 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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