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에도 서울 청약 인기…마포 SK리더스뷰 34.6대 1

입력 2017-08-17 21:54
'8·2 대책'에도 서울 청약 인기…마포 SK리더스뷰 34.6대 1

비규제지역 김해도 1순위 마감, 남양주는 1순위 미달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서울 지역이 집중 타깃이 된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에는 청약자들이 몰렸다.

이번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의 아파트 단지들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이 중복 지정된 곳들로 8·2 대책의 강화된 대출규제 등이 적용되지만, 새 아파트 인기와 함께 아직 청약제도 손질 전이라 그나마 추첨제 비율이 높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SK건설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로 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공덕 SK리더스뷰'는 이날 1순위 청약 결과 1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6천739명이 청약해 평균 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전용 84㎡ A타입에는 95가구 모집에 4천989건이 접수돼 52.5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이번에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돼 강화된 대출 규제 등을 적용받는데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단지 규모가 크지 않아 분양 물량이 적었던 데다, 입지 조건이 좋아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준강남지역으로 평가받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에 나선 '이수역 리가' 아파트도 이날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이수역 리가는 2013년 9월 준공된 아파트로 452세대 규모이며, 이번 분양에는 유치권이 해결된 조합원 보유물량 204세대가 시장에 나왔다. 이미 준공이 완료된 물량이라 계약완료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위치임에도 인근 지역의 전세가 수준의 분양가(평균 6억9천만원)를 책정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과 재건축사업 진행으로 이주가 필요한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규제가 없는 지방에는 예상대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두산건설이 김해시 주촌면에 짓는 '김해주촌두산위브더제니스'는 이날 1순위 청약 결과 총 80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천757명이 몰려 평균 4.67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특히 전용면적 67㎡ 45가구에는 1천89명의 청약자가 지원하면서 24.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8·2 대책에서 김해시가 제외돼 부산 강서구 등 인근 지역에서도 이 단지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청약자들의 비율도 적지않았다. 3천757명의 청약자 가운데 기타지역 청약자만 834명(22%)에 달했다.

5명 중 1명은 타지역에서 청약을 신청한 셈으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몰린 것이다.

다만 규제 지역에서 빠져 '풍선효과'가 기대됐던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두산중공업이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 짓는 '두산알프하임'은 이날 1순위 청약 결과 2천821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천856명이 청약해 평균 0.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부 타입은 1순위 미달됐다.

그중에서도 128㎡는 6.4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며 기타지역에서 1순위 마감됐다.

남양주시는 이번 8·2 대책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어 종전 수준의 대출이 가능하고 민간택지여서 계약 후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해 '반사이익'이 기대됐으나 결과는 달랐다. 18일부터 2순위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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