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38년만에 야생 수달 발견…"한국서 갔을 수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에서 야생 수달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류큐(琉球)대학이 17일 밝혔다.
대학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본 대학 이학부 동물생태학연구실이 쓰시마에 설치한 자동카메라에서 지난 2월 6일 국내에서 절멸된 것으로 알려진 수달 한마리가 움직이는 동영상이 촬영됐다"고 밝혔다.
일본에는 과거 전국에 걸쳐 수달이 살았지만, 이후 개체 수가 감소하며 1990년대 들어 절멸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대학측은 "이번 수달 촬영 기록은 1979년 고치(高知)현에서 수달 생체가 확인된 이후 38년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달은 전세계에서도 10종류만이 존재하는 희귀동물로 알려졌다.
이번에 촬영된 수달이 과거 일본에서 서식하던 것과 같은 종류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환경성은 류큐대학의 촬영 이후 현지 조사를 실시해 수달의 변 등을 수거해 DNA 분석을 한 결과 유라시아 수달 2마리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마리는 한국이나 러시아 사할린에서 서식하는 것과 같은 종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연구진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류큐대 이자와 마사코(伊澤雅子) 교수 연구팀은 쓰시마에서 수달이 발견된 이유에 대해 ▲ 과거 일본서 서식하던 수달이 절멸하지 않고 살아남았을 가능성 ▲ 유라시아 수달이 약 50㎞ 떨어진 한국에서 바다를 건너왔을 가능성 ▲ 사람이 반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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