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의원 "2021년도 수능개편안 시행시 과학교육 붕괴 우려"

입력 2017-08-17 16:08
오세정 의원 "2021년도 수능개편안 시행시 과학교육 붕괴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오세정(국민의당·비례대표) 의원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에 대해 "고교 과학교육의 붕괴가 우려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서울대 자연대 학장을 지낸 오 의원은 지난 10일 발표된 교육부의 수능 개편안이 과학 심화과목인 물리Ⅱ·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를 수능 선택범위에서 아예 배제해 버린 점을 짚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선택과목의 수를 줄이고 범위를 제한하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학을 더욱 기피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을 고1 수준으로 수능에 출제한다는 교육부 안이 실행되면 학교 현장의 수업이 '퇴행'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3 수업이 고1에 배웠던 수능 과목을 다시 '무한 복습'하는 수준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오 의원은 "과학 심화 과목이 수능 선택에서 빠지더라도 진로 선택과목으로 이수가 가능하다는 교육부의 주장도 비현실적"이라며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과목이 개설되지 않으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능 응시생들 사이에서 과학 심화과목인 '과탐Ⅱ'(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Ⅱ)의 선택 비율이 2012년 23.51%에서 2017년 5.26%로 급격히 줄었음을 지적했다.

오 의원은 "심화학습 없이 쉬운 내용만 반복 학습시키면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떨어뜨려 공교육 붕괴를 가속하고, 결과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 창의력을 기를 수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이달 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출발할 '국가교육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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