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소록도 한센인들과 사랑의 포옹…"9월에 또"
소록도병원서 주민·병원관계자·자원봉사자 위문 공연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오늘 정말 행복합니다 9월에 다시 와서 가수가 아니라 자식처럼 모시겠습니다"
1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도양읍 국립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김장훈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공연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김장훈이 마련한 공연에는 소록도 어르신들과 소록도병원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찾았다.
멤버 2명과 함께 소록도를 찾은 김장훈은 '축하합니다'를 부르며 생일을 맞은 어르신들을 포옹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재즈풍으로 편곡한 김수희 '애모'와 히트곡인 '고속도로 로망스', '오페라' 등을 부르며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노래 중간 관객석에 내려가 일일이 어르신들을 포옹하고 함께 춤을 춰 박수를 받았다.
소록도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도 흥겨운 노래에 어깨를 들썩이거나 일어나 춤을 추는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김장훈은 마지막 곡으로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른 뒤 공연장을 나서는 어르신들을 한명 한명 안아주며 배웅했다.
공연을 마친 뒤 김장훈은 "최근 1년간 휴식기를 가지며 봉사활동을 하다 소록도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고 자원봉사도 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 공연을 하게 됐다"며 "원래는 공연보다는 아들내미처럼 어르신들과 밥도 먹고 껴안고 그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구별과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통해서 이런 생각이 더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을 함께한 소록도 주민 김기춘(67) 씨는 "김장훈 씨가 스스럼없이 어르신들과 진심 어린 포옹을 하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9월에 또 온다고 하니 더 고맙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곳 주민들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주민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공연을 펼쳐준 김장훈 씨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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