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레시피 등장…AI가 맥주 맛·향·색깔 조정한다

입력 2017-08-17 09:43
인공지능 레시피 등장…AI가 맥주 맛·향·색깔 조정한다

日기린맥주 도입…장치형 제조업 이어 식품업도 AI 활용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세계적으로 금융업이나 제조업 등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맥주 맛이나 향, 색깔, 알코올도수 조정에도 AI가 활용된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맥주회사 기린맥주와 식품회사 아지노모토가 식품 생산에 AI를 도입한다. 숙련된 장인의 손길에 의지하던 양조나 발효 공정을 AI로 대체해 신상품 개발기간 단축 등을 노리는 것이다.

기린맥주는 미쓰비시종합연구소와 힘을 합쳐 맥주 양조과정에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험적으로 양조하는 공정에서 만들고 싶은 맛이나 향기를 내고, 맥주의 색이나 알코올 도수 등을 결정한 뒤 필요한 원료나 온도 등의 레시피를 계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맥주 양조는 기술 습득에 10년 이상 걸리는 장인들의 세계이지만, 지난 20년간 축적된 시험 데이터를 기초로 AI가 최적의 방법을 예측하게 된다. 연내에 실제 공정에도 도입한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맥주 업계는 선진국 소비가 줄며 국경을 뛰어넘는 재편이 이뤄지고 있으며 기호의 다양화도 진행 중이다. AI로 효율적 제품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아지노모토도 AI를 활용해 아미노산 생산공장의 발효 공정 무인화를 검토한다. 2019년도까지 생산 효율이 좋았던 발효될 즈음의 조건을 수치화하는 일을 AI에 맡겨 수행한다.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정비해 국제적 비용경쟁력을 높인다. 아미노산 생산에 AI를 도입하려는 것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드문 사례라고 신문은 의미를 부여했다.

장인들만이 할 수 있는 섬세한 기법을 AI에 축적해 기술 전승도 효율화한다.

기린은 "보다 효율적인 수법을 AI가 찾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승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장치형 제조업에서는 숙련기술 대체나 전승에 AI 도입 움직임이 시작됐다. 반도체 솔루션 전문기업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불량품 발생을 탐지하는 공정을 AI로 대체했다.

철강 대기업인 고베제강소도 용광로의 온도 제어에 AI를 도입한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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