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100일, '포옹하는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취임 100일인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내·외신 기자 300여 명이 참석해 영빈관에서 열렸으며, 사전조율 없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전과 비교해 소통이 강조된 기자회견입니다.
지난 100일 동안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 격의 없는 어울림, 시민들과 자연스러운 셀카, 행사 참석자들과 스스럼없는 대화 등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보여주기'가 아니냐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진심을 담은 행동임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소통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바로 '포옹'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참석자에게 먼저 다가가 포옹하는 장면은 이전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족인 김소형 씨를 안아주는 모습입니다. 헌화를 마치고 나서는 김 씨를 대통령이 다시 부른 뒤 다가가 안아주었습니다.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에서 한 참석자와 반가운 표정으로 껴안고 있습니다.
독일 방문 때는 공항에 마중 나온 외교관과도 격의 없이 포옹했으며
독일 교포 오찬 간담회에서도 교민들과 적극 스킨십을 나눴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면담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14살 임성준 군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을 발표한 뒤에는 울먹이는 한 어린 환자를 안아주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길원옥 할머니와 포옹하며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모습입니다.
포옹의 사전적 의미는 '1) 품에 껴안음', '2) 아량으로 너그럽게 품어 줌'입니다.
포옹이란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는 적극적인 몸짓입니다.
'전시하는 이미지 정치'라는 일부 비판을 넘어, 대통령의 소통 의지와 진심이 공식 행사뿐 아니라 정책과 비전에도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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