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김정은 옆 괌 위성사진, 6년 전 촬영된 것"

입력 2017-08-17 08:39
수정 2017-08-17 10:19
VOA "김정은 옆 괌 위성사진, 6년 전 촬영된 것"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략군사령부 시찰 당시 노출된 괌 위성사진은 6년 전에 촬영된 사진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VOA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의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 시찰 장면을 방영한 화면에 김 위원장 주변으로 괌에 위치한 미군 앤더슨 공군기지를 찍은 위성사진이 보인다면서 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사진이 촬영된 시점이 2011년 전후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VOA는 조선중앙TV에 등장한 미군의 괌 앤더슨 공군기지 위성사진에서 중앙 윗부분에 좌우가 뒤바뀐 'ㄴ'자 형태의 녹지가 등장하는데, 구글어스를 통해 살펴보면 이 부분은 2012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더 이상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 않으며, 이후 비행기 계류장이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또 화면의 위성사진에는 북쪽 일대 건물 한 동이 튀어나온 형태를 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이 건물은 없어졌고 현재는 그 주변으로 큼직한 직사각형 모양의 공사부지가 조성된 상태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앞서 북한 중앙TV가 김 위원장의 전략군사령부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15일 공개한 지하벙커 회의실 모니터에서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이 포착됐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의 통화에서 "군(軍)이라면 가장 최신의 위성사진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며 "그러나 북한은 최신 위성 정보를 보유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위성을 보유하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해외 인터넷 웹사이트 등에서 위성사진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신 사진을 보유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지난 수년간 괌 지역에 큰 심각성을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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