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볼티모어, 남부상징물들 밤샘 일괄철거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원인을 제공한 백인우월주의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가 남부연합(Confederate) 상징물을 일괄 철거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을 상징했던 기념물은 남북전쟁 원인인 노예제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인식됐다.
볼티모어 시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부연합 상징물들을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시의회가 남부연합 조형물 철거를 만장일치로 의결한 데 따른 것으로, 철거작업은 이날 새벽 밤샘작업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철거된 조형물은 모두 4개다.
지난 1857년 '드레드 스콧'(Dred Scott) 사건에서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판결로 남부 입장을 지지한 로저 태니 전 연방대법원장 동상, 남부연합 로버트 E. 리 총사령관, '스톤월(Stonewall)'이라는 별칭의 토머스 J. 잭슨 장군 동상, 남부연합 여성 및 남부군 기념물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이 쓰러지는 것에 항의하려고 그곳(샬러츠빌)에 많은 사람이 있었다"며 "이번 주는 리 장군이고, 스톤월 잭슨 장군도 무너진다고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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