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미국 농업기업 몬산토에 '유전자가위' 기술수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전자교정 기업 툴젠은 세계적인 농업기업 미국 '몬산토'(MONSANTO)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수출(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유전자가위는 단백질이나 RNA 등의 생체물질로 구성된 '가위'를 이용해 유전물질인 DNA를 자르고 붙이는 등 편집할 수 있게 하는 교정 기법을 뜻한다.
유전성 난치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자른 뒤 다른 DNA로 바꾸는 유전자 치료에 쓰거나 농작물이나 가축의 유전자를 바꿔 품종을 개량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툴젠은 제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관련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몬산토는 식물 분야에 한해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단, 몬산토의 기술 사용권한은 비독점적이어서 툴젠은 동일한 권한을 다른 회사에도 수출할 수 있다.
몬산토는 툴젠에 기술 사용에 대한 선급금과 향후 개발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을 지급한다. 계약규모는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몬산토는 이 기술을 옥수수, 콩, 면화 등 주요 작물의 개량 및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문 툴젠 대표는 "세계 1위 농업기업 몬산토에 기술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하게 된 계기라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탐 아담스 몬산토 부사장은 "툴젠의 기술을 활용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고품질의 작물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몬산토는 미국은 물론 남미와 인도 등 해외 각지에서 재배되는 옥수수와 콩의 대다수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농업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상업화한 회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종자 시장의 43%를 점유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50억달러(한화 약 18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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