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위원회, 중소·중견기업과 일자리 찾기 간담회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마이다스아이티 세미나실에서 이용섭 부위원장 주재로 6개 중소·중견기업 대표 및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마이다스아이티, ㈜티맥스소프트, ㈜연우, ㈜우진플라임, 마크로밀엠브레인, ㈜피앤피시큐어 대표 및 임원 6명과 근로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블라인드 채용, 비정규직 최소화,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 체계적 인력 양성 등을 실천해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매년 높은 채용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는 회사다.
간담회에서 회사 대표들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일어나는 불이익 완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지원확대 요구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인천 소재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인 ㈜연우의 기중현 대표는 "우리나라는 디자인 인력이 많이 배출돼 전자, 자동차 분야 디자인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데 그걸 받쳐줄 수 있는 설계 엔지니어 분야는 많이 약하다"며 "이 분야 인력이 더 많이 배출되도록 정부가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병일 마크로밀엠브레인 상무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기업에 지원하는 정부 지원규모를 더 확대해달라다"고 건의했다.
이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들은 대기업 대신 중소기업을 선택한 이유와 직장생활의 어려움, 건의사항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우진플라임 한 여성연구원은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려면 기업 대표와 인사 담당자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 되어야 한다"며 "정부가 매출, 임금, 복지 등과 같은 객관적 자료를 제시해주면 구직자 입장에서 더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우에 입사한 지 한 달이 됐다는 한 근로자는 "일자리 미스매치는 구직자와 기업이 원하는 이미지가 달라 생기는 것 같다"며 "저도 입사할 때 임금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내가 얼마나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이런 점을 감안해 정책을 편다면 청년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청년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중소·중견기업 6곳 대표와 근로자들을 모시고 예정된 시간보다 길게 많은 말씀을 들었다"며 "기업들도 같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자리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제3차 회의에 상정할 '혁신 창업생태계 조성 방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gaonnu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