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취임후 100일 외신 분석…"균형외교 이미지 부각"
"대북정책에 큰 관심…'협상가', '중재자' 역할 적임자 평가"
"'탈권위' 등에도 주목…각국 입장 따라 논조에 차이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가 그동안 주요 외신을 분석한 결과, 외국의 언론은 균형 외교를 추구하는 문 대통령의 이미지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실은 16일 문 대통령 취임 후 100일간 해외문화홍보원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화권 등의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배포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0일간 해외문화홍보원이 발행하는 일일 외신동향에 게재된 한국 관련 주요 외신보도는 645건으로 이중 대통령 관련 기사는 총 110건이었다.
청와대는 대통령 이미지(PI)와 관련해 "외신의 관심은 대북정책에 집중됐다"면서 "'신 한반도 평화비전' 등 연설을 통해 대화에 방점을 둔 자세가 각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신은 '협상가', '중재자', '균형자' 역할에 문 대통령이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정책적인 면에서 외신이 '베를린연설'을 통해 부각된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에 주목하면서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효과적으로 각인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각국 입장에 따라 외신의 논조도 차이를 보여 미국 언론은 '문 대통령의 실리주의가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등의 평가를 한 반면, 일본 언론은 '위안부 합의 재교섭 요구' 등의 표현으로 우려를 나타냈다고 청와대는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외신은 비서동에 집무실을 두고 직원식당에 출입하는 등 문 대통령의 '탈권위'와 '소통'을 호평하면서도 공약 이행 정도에 따라 지지도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와대는 이런 기조가 문 대통령과 외신이 직접 대면해 이뤄진 회견에서도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6월에 CBS와 워싱턴포스트, 로이터와 각각 인터뷰를 했다.
청와대는 "취임 후 첫 외신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인물평과 PI 측면에서 '소통', '친화적 모습' 등이 긍정적으로 부각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가 이미지(NI) 측면에서는 前 대통령 탄핵과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 과정에서 보여준 비폭력적 촛불시위에 외신도 놀라움과 찬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일과 생활 불균형', '엘리트주의' 등과 함께 '청년 구직난'과 '출산율 저하' 등 대표적인 사회 문제도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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