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세대 스텔스기 Su-57 공개…T-10에서 개명

입력 2017-08-16 16:54
러시아, 차세대 스텔스기 Su-57 공개…T-10에서 개명

2019년부터 양산 시작, 美 F-22ㆍF-35에 '대항마'

막강화력 갖췄지만 스텔스 기능에는 '한계'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의 대항마로 개발한 T-50(PAK FA) 전투기가 Su-57로 이름이 바뀌고, 오는 2019년부터 양산된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외신은 빅토르 본다레프 공군 사령관을 인용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 외곽에서 개최된 '막스 에어쇼'(MAKS Air Show)에서 T-50을 일반에 공개하고, 이를 Su-57로 개명했다고 전했다.

이 스텔스기는 2010년 선을 보인 후 7대가량이 시제기로 생산돼 운영돼왔다. 본다레프 사령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올 연말부터 1년간의 성능 실험과 개량작업 등을 거쳐 오는 2019년부터 양산해 군에 공급하는 한편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작사는 통합항전장치, 차세대 엔진 개발 등 성능개량 작업에 주력해왔다. 특히 T-50에 장착된 '117S' 1단계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향상되고 속도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2단계 엔진 '이스델리예 30'개발에 성공한 후, 올해부터 이를 장착해 여러 시험을 수행 중이다.

본다레프는 Su-57이 "놀랄만한 성능을 보유한 전투기로, 모든 나라가 갖고 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공군은 52대의 Su-57을 주문했지만, 생산 일정 차질 때문에 우선 12대만 공급받을 예정이다.



대당 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당 5천만 달러(673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당 가격이 1천500억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F-22와 F-35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고도 2만m에서 마하 2 이상(2천600㎞)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아음속 상태서 최대 항속거리가 3천500㎞나 되는 Su-57은 고성능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운영하는 다기능통합전자시스템(MIRES)을 운영한다.

1인승인 Su-57은 또 적의 방공망 밖인 260㎞ 거리에서 구축함 같은 대형 함정이나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Kh-35UE 공대함 순항미사일, Kh-38ME 공대지미사일(최대 사거리 40㎞), T-77ME 공대공미사일(최대 사거리 200㎞) 등의 미사일 12기와 30㎜ 기관포 등을 장착한다. 강력한 원거리 타격력을 보유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Kh-35UE는 크기 (길이 3ㆍ85m, 무게 520㎏) 때문에 내부 무기창에 적재하는 대신 날개 밑에 장착돼 스텔스 성능에서는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 해군 분석연구소 소속 마이클 코프먼 연구원은 Su-57이 MIG-35, Su-30SM 등 '4.5세대' 전투기들과 함께 실전에 배치돼 운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G-35는 러시아가 취역한 지 30년이 된 MIG-29 대체기로 개발 중인 기종으로 강력한 엔진(RD-33MK)을 장착했다. 러시아는 오는 2019년까지 37대의 MIG-35를 공군에 초기 배치할 예정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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