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지점 2차 수중수색 착수…"마지막 한명까지 찾는다"

입력 2017-08-16 11:49
세월호 침몰지점 2차 수중수색 착수…"마지막 한명까지 찾는다"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의 흔적을 찾기 위해 정부가 침몰지점에 대한 2차 수중수색을 벌인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6일 "이르면 오늘부터 9월까지 45일 동안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면에 대한 수중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장비 작동 테스트가 완료되면 곧바로 수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습본부는 세월호 침몰지점에 진흙을 퍼 올리는 장비를 투입, 해저면 토사를 퍼 올려 작업선에서 진흙과 유류품 등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미수습자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수습본부는 세월호 인양 후에도 유해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참사 해역 수중에 설치한 사각 펜스(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 내를 수색한 바 있다. 수색은 계약에 따라 상하이샐비지가 4월 9일부터 약 2개월간 진행했다.

당시 수중 펜스 내 40개 일반구역·2개 정밀구역·사각 펜스 테두리 등을 수색하고 소나 수색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5월 5일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로 확인된 뼛조각 1점과 유류품 6점을 수습했다.

고창석 교사의 유해가 선체 밖에서 발견되자 미수습자 가족 등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수습본부는 당초 철거 예정이었던 철제펜스를 그대로 두고 추가 수색 여부를 검토해왔다.



수습본부는 이날 상하이샐비지와 2차 수중 수색작업 계약을 맺고, 준설 구역과 사각 펜스 외곽의 폭 3m 인접 지역까지 수색한다고 밝혔다.

수색 대상 면적은 약 5천625㎡이며, 준설량은 4천232㎥, 깊이는 약 0.2∼2.0m다.

장비를 동원한 진흙 분류 작업과 함께 잠수부를 투입해 침몰 해역에 대한 보완수색도 병행해 미수습자 흔적을 찾는다.

세월호 참사로 아직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기존 미수습자 9명 가운데 단원고 조은화(4층 선미), 허다윤(3층 중앙) 양, 이영숙(3층 선미) 씨의 유해가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수습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 일부는 침몰 해역 수중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진상규명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3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만나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직접 사과와 위로를 하고 유가족 의견을 듣고 정부 차원의 의지와 대책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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