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산과 추사, 유배를 즐기다

입력 2017-08-16 10:09
수정 2017-08-16 11:46
[신간] 다산과 추사, 유배를 즐기다

창덕궁/창경궁 실록으로 읽다·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다산과 추사, 유배를 즐기다 = 석한남 지음.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학자인 다산 정약용(1762∼1836)과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유배 생활을 조명한 책.

다산은 전남 강진에서 18년간 머물며 지역의 학자, 승려와 교류했고, 다양한 서적을 편찬했다. 추사는 낯선 섬인 제주도와 한반도 북쪽의 함경도 북청에서 약 10년간 유배 생활을 했지만, 현지 적응에 실패해 고단한 나날을 보냈다.

고문헌 연구가인 저자는 다산과 추사가 가족과 지인에게 부친 편지와 귀양지에서 완성한 작품을 두루 살펴본 뒤 두 사람이 유배지에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다산과 추사가 뛰어난 학문·예술 세계를 구축한 인물임은 틀림없지만, 지나치게 신비스럽고 극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디언. 256쪽. 1만5천원.

▲ 창덕궁/창경궁 실록으로 읽다 = 최동군 지음.

역사와 문화재를 독학으로 공부한 저자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창덕궁과 창경궁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궁궐에 있는 수많은 전각에는 현대인이 알지 못하는 사연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정조 18년(1794) 2월 21일 창덕궁 인정전에서 과거 시험이 치러졌는데, 이날 거둬들인 시험지가 1만 장이 넘었다. 또 광해군 때는 과거 응시자가 몰래 방뇨를 하는 바람에 인정전이 매우 더러워지기도 했다.

저자는 "눈에 보이는 건축물만으로는 궁궐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궁궐 속에서 생활했던 옛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과 이야기를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담디. 창덕궁 304쪽, 1만5천원. 창경궁 224쪽, 1만3천원.

▲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 = 김명옥 외 지음.

이른바 주류사학계의 젊은 학자들이 '사이비 역사학'으로 규정하고 있는 재야사학계의 반론을 담은 책.

식민사관과 왜곡된 사관의 극복을 주장하는 저자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전쟁 중"이라며 주류사학계를 청산해야 할 적폐로 몰아붙인다.

낙랑군의 위치, 임나일본부설 등 고대사의 논쟁거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만권당. 320쪽. 1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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