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흑자 전환…잎새주 매출은 되레 감소
인건비·마케팅비 등 지출 절감 효과
지역술 잎새주 외면 풍토 여전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보해양조(이하 보해)가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했다.
보해가 직원들로부터 임금을 반납받고 마케팅·영업비 등 고정 지출비를 절감한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잎새주 등 매출은 되레 감소해 기업 체질상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보이는 데는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보해가 공시한 올 상반기 재무정보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5억4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7천만원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보해는 2015년 영업이익 84억2천만원 흑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56억6천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2천만원과 비교해 흑자를 기록했다.
보해는 2015년 당기순이익 57억5천만원 흑자를 보였다가 지난해 -58억9천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해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9억원 보다 떨어졌다.
보해의 2015년, 2016년 매출액은 1천229억원, 1천149억원이다.
따라서 보해가 올 상반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인건비 등 고정 지출비를 줄인데 따른 것이다.
보해 임직원 400여명은 지난 1월부터 매달 임금 10∼30%를 반납하고 있고, 마케팅·영업비 등을 대폭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기업이 매출은 늘지 않는 상태에서 지출을 감소하면 '마른 수건 짜기'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보일 수 없게 된다.
보해 관계자는 "올 상반기 흑자는 고정비 지출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잎새주가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매출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역 대표 소주인 잎새주가 광주·전남과 지역기업으로부터 외면받는 풍토는 여전하다.
광주 상무지구 한식집 주인 김모씨는 "참이슬 4∼5병 팔 때 잎새주는 1∼2병 팔릴 정도"라며 "여전히 참이슬이 강세를 보이고 잎새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에 사는 주부 정모씨는 "여름 휴가차 통영 금호리조트에 갔는데 리조트 1층 레스토랑에서 잎새주는 팔지 않고 참이슬과 경남 지역 소주를 팔아 어쩔 수 없이 참이슬을 먹었다"며 "최근 '금호타이어 살려달라'고 지역민들에게 애걸복걸하는 지역기업 계열사에 입점해 있는 업소에서 광주·전남 대표 소주가 외면받는 풍토를 보고 있노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보해 관계자는 "어려울 때 지역기업을 도와주면 정말 좋을 텐데, 몇 차례 지역기업들에 지역 소주를 애용해달라고 호소해도 잘 먹혀들지 않는다"며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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