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北, 미사일 엔진 자체 제조능력 보유"(종합)
NYT "우크라 엔진 암시장 조달" 보도와 엇갈려…미 국무부 "보도 확인되면 심각"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강영두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의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북한의 미사일엔진 개발 능력을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엔진을 제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엔진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정보가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엔진을 제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엔진 자체 제조 능력이 사거리를 기준으로 어느 급(及)에 해당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미사일 전문가와 정보기관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의 엔진은 암시장에서 조달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화성-14형 미사일 엔진의 공급처로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의 한 공장('유즈마슈' 공장)이 지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4일 '화성-14형' 발사 이후 자신들이 직접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NYT 보도와 관련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제공한 적이 없고 우크라이나 미사일 엔진 기술이 북한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없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에 공급한 로켓이나 로켓 엔진이 북한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미사일 기술의 북한 유입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미사일 엔진 기술의 북한 유출 보도가 확인되면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이 보도(NYT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보도가) 확인되면 우리가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일 문제다"고 말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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