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불안도 '브라질 코스트'…작년 기업 피해 9조6천억원

입력 2017-08-16 05:59
수정 2017-08-16 06:06
치안불안도 '브라질 코스트'…작년 기업 피해 9조6천억원

기업 3곳 중 1곳은 강도·절도·기물파괴 경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치안불안 때문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브라질 코스트'에서 치안 문제가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상이다.

'브라질 코스트'는 관료주의로 대표되는 비효율적인 행정과 과도한 세금 부담, 지나치게 노동자 위주로 이루어진 노동법, 열악한 인프라 등을 일컫는 말로 국가적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치안불안 때문에 피해규모가 270억 헤알(약 9조6천3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맹이 2천952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30% 정도가 지난해 강·절도와 반달리즘(공공기물 파괴 행위)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범죄행위에 따른 피해규모에 보험료와 개인 경호 비용 등을 합치면 기업들의 치안비용이 270억 헤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3년 전과 비교해 강·절도와 반달리즘 피해가 늘었다는 답변은 57%, 큰 차이 없다는 답변은 27%, 줄었다는 답변은 6%로 나왔다.



브라질은 치안불안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2015년 기준 정부 추산으로 치안불안에 따른 연간 사회적 비용은 2천600억 헤알(약 93조 원)에 달한다.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인 공공치안포럼이 작성한 연감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 폭력사건 사망자는 27만8천839명에 달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시리아 내전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것이다. 시리아 인권관측소 자료를 기준으로 2011년 3월∼2015년 12월 사망자는 25만6천124명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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