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케냐 야권 후보, 최종 입장발표 16일로 연기

입력 2017-08-15 23:11
'대선 불복' 케냐 야권 후보, 최종 입장발표 16일로 연기

케냐 정부, 2개 인권단체 허가 취소 조치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대선 결과에 불복한 케냐 야권연합(NASA)의 라일라 오딩가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약속한 최종 입장발표를 하루 미뤘다.

앞서 오딩가 후보는 지난 13일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에서 4천여 명의 지지자에게 이튿날 파업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앞으로의 투쟁 방향 등 최종 입장을 15일(현지시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NASA는 그러나 이날 성명에서 "당내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져 유감이다. NASA는 오늘 약속한 입장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고 현지 라디오 방송인 캐피털 FM이 보도했다.

성명은 또 "종합적인 입장을 내일 발표할 것"이라면서 "논의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딩가는 지난 8일 치른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에게 표를 도둑맞았다며 자신이 적법하게 당선됐다고 주장, 지지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7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지자들은 오딩가 후보의 입장발표를 기다리며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편, 케냐 내무부 산하 비정부기구 관리위원회(Kenya NGO Board)는 이날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진 케냐인권위원회(KHCR)와 아프리카 바른 정치센터(AfriCOG) 등 2개의 비정부기구에 대해 조세포탈과 불법 은행계좌 보유, 무허가 운영 등 혐의로 케냐 내 사업 허가를 취소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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