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 경제지표 호조 속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5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7포인트(0.00%) 상승한 21,994.6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6포인트(0.05%) 내린 2,464.58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0.02포인트(0.16%) 낮은 6,330.21에 움직였다.
시장은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미국과 북한 간 긴장 상황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판매 덕분에 시장 예상치도 웃돌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당초 0.2% 감소가 0.3%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5월 소매판매도 애초 0.1% 감소에서 변화 없음(0.0%)으로 상향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전자상거래가 올해 최대인 전월비 1.3%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 증가의 원동력이었다며 특히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할인 행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또 5~7월까지 전자상거래는 일 년 전보다 10.4% 늘었다.
이 외에도 자동차 판매가 1.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연료 가격 상승에 지난 두 달간 내림세를 접고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WSJ 조사치를 웃돈 것이다.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7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7월 수출가격은 전년비 0.8% 올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큰 폭의 확장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9.8에서 25.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의 3년래 최고치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0.3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개장 후에는 6월 기업재고와 8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개장 전 거래에서 미국 건축자재 판매 업체인 홈디포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0.7% 하락했다.
홈디포는 올해 2분기 순익이 26억7천만 달러(주당 2.25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28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전망치는 각각 2.21달러와 278억3천만 달러였다.
홈디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EPS는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핸드백 브랜드인 코치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매출이 부진해 6%가량 급락했다.
코치는 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1억5천170만 달러(주당 5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0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49센트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11억3천만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1억5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할인 의류 판매장 TJ맥스와 마샬스의 모기업인 TJX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1.3% 올랐다.
TJX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5억5천260만 달러(주당 8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예상치인 주당 84센트를 상회하는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을 비롯해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통상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위험자산인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개선과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주 수혜를 고려하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 완화로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 증가 우려 등으로 내렸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1% 하락한 47.30달러에, 브렌트유는 0.85% 낮은 50.3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7%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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