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천94일 만에 '유희관 포비아'서 '해방'
2014년 8월 17일 이래 유희관 상대 7연패 탈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뜻깊은 광복절에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 공포증(포비아)에서 딱 3년 만에 벗어났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초반에 두들겨 7점을 뽑아내며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2014년 8월 17일 잠실경기부터 3년간 유희관에게 당한 7연패에서 벗어났다. 날짜로는 1천94일 만이다.
유희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기는 2014년 7월 30일 사직 경기 이래 1천112일 만이다.
롯데 타선이 적극적인 타격으로 유희관을 무너뜨렸다.
1회 전준우,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 3루에서 이대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안타를 친 세 선수 모두 초구 또는 3구째 공을 공략했다.
이어진 1, 3루에서 강민호가 우중월 2루타로 손아섭을, 박헌도가 우전 적시타로 이대호를 각각 홈에 불러들였다.
3-0인 1사 1, 3루에선 문규현이 스퀴즈 번트로 타점을 올렸다.
4-0으로 앞선 4회 롯데는 두산의 실책에 편승해 3점을 보탰다.
선두 문규현의 2루타, 앤디 번즈의 내야 안타, 신본기의 몸에 맞은 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땅볼을 잡아 병살을 시도하던 두산 유격수 류지혁의 2루 송구 실책 때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6-0으로 달아났다.
최준석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신본기가 홈에 들어와 7-0이 됐다.
결국 유희관은 5이닝 동안 7실점(5자책점)하고 시즌 4패(8승)째를 안았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5회 2사 후 민병헌에게 첫 안타를 우월 솔로포로 내줄 때까지 한창 물오른 두산 타선을 꽁꽁 묶어 승리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3개씩 줬지만 1실점으로 호투한 김원중은 5승(6패)째를 수확했다.
두산은 롯데 불펜 윤길현의 난조를 틈타 9회 5점을 따라붙었으나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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