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개인 최다 17승 고지…"다승왕 욕심 난다"(종합)
15일 광주 NC전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9)이 데뷔 후 처음으로 '17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90개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지만, KIA 벤치에서는 화요일 경기라는 점을 고려해 8회부터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 시속 148㎞의 직구(56개)와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9개), 커브(4개)로 NC 타선을 '무장해제'했다.
4-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간 양현종은 임창용이 8회, 김세현이 9회를 막아줘 시즌 17승(3패)째를 수확했다.
2010년과 2014년 거둔 16승이 종전 시즌 최다승이었던 양현종은 정규시즌 75%가량을 소화한 상황에서 시즌 20승까지 도전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양현종은 6월 1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개인 최다 타이인 10연승까지 이어갔다.
투구에 눈뜬 양현종은 이렇다 할 위기조차 마주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다.
1-0으로 앞선 3회 초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직구 실투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내준 뒤 7회 초 1사 후 나성범에게 2루타를 내줄 때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재비어 스크럭스를 3루수 최원준의 호수비로 잡아냈고, 곧이어 모창민에게 이날 경기 유일한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 2루 마지막 위기에서 양현종은 박석민을 땅볼로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한편, 양현종은 6회 초 2사 후 박민우의 투수 강습 타구에 급소를 맞았지만, 보호대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고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양현종은 타구에 맞은 충격으로 쓰러진 상황에서도 1루에 정확하게 송구, 박민우를 잡아내는 정신력까지 보여줬다.
경기 후 양현종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공에 자신감도 있었다. 주자가 모이지 않는다면 최소 실점 할 거로 생각했다"면서 "(한)승택이의 리드도 좋았고, 결정적인 순간 수비까지 도와줬다. 오늘 직구가 좋아서 승부처에서 그걸로 대결한 게 좋았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이제 양현종은 다승 2위인 팀 동료 헥터 노에시(15승 2패)보다 두 걸음 앞섰다.
그는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까 싶어서 다승왕 욕심이 조금 드는 게 사실이다. 팀 분위기와 타선이 좋아 헥터와 선의의 경쟁 하면 팀이 더 강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양현종은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이닝에 대한 욕심보다, 주어진 기회에서 투구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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