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슈퍼마켓서 곤충버거·곤충볼 판매 시작

입력 2017-08-15 16:25
스위스 슈퍼마켓서 곤충버거·곤충볼 판매 시작

밀웜 재료…유럽 첫 '곤충 식재료' 허용 국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다음 주부터 스위스 대도시의 슈퍼마켓에서는 곤충으로 만든 버거와 '곤충볼'(완자 형태 제품)을 볼 수 있게 된다.

스위스 대형 유통체인 쿱은 스타트업 기업 에센토가 제조한 곤충버거와 곤충볼을 21일부터 베른, 취리히, 제네바 등 대도시 일부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중에 우선 선보이는 버거, 볼 제품은 단백질이 풍부한 밀웜을 재료로 쓴다.

실비오 바셀지아 쿱 제품 담당 수석은 "오랜 기간 곤충을 재료로 한 아이템 개발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제 스위스에서 곤충버거와 곤충볼을 판매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쿱은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서 제품 판매 매장을 연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곤충버거는 순무와 셀러리, 리크 등 채소에 다양한 허브를 넣었고 곤충볼은 밀웜과 양파, 마늘, 파슬리, 병아리콩 등이 재료다.

에센토의 공동 창립자인 크리스티안 베르쉬는는 "곤충은 여러 면에서 훌륭한 식재료이다"며 "영양이 풍부해 요리의 주재료로 잠재력이 있다. 다른 자원을 낭비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공식적으로 곤충을 처음 식품 재료로 승인한 국가가 됐다.

올해 5월 개정된 스위스 식품법은 엄격한 관리규정을 조건으로 귀뚜라미와 메뚜기, 밀웜을 식재료로 쓸 수 있게 허용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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