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당대회 앞두고 모멘텀 약화…"구조조정 의식"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 정부가 핵심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채무 해소에 발벗고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중국 경제의 모멘텀이 크게 약화됐다고 홍콩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6.4%의 증가율을 기록, 작년 동기 7.6%를 크게 밑돌았으며 광업·제조업 부문도 둔화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자와 주택판매도 한층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올 가을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제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인 고정자산 투자는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작년 동기보다 0.3% 포인트 낮은 8.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부동산 투자는 8.5%에서 7.9%로 한층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당 대회를 앞두고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동력 약화 전망이 가시화된 것이다.
당 대회가 끝나면 당국이 리스크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서 경제 주체들이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야오 웨이 이코노미시트는 당 대회 이후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이런 관측이 성장률 전망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부문의 리스크 해소가 중국 정부가 중기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핵심 목표라면서 급격한 성장 둔화는 없더라도 경기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품가격 상승으로 7월 한달 생산이 반짝 증가한 철강부문도 저조한 투자를 감안하면 성장 기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싱가포르 지점의 이코노미스트 주 하오는 종전의 패턴으로 미뤄볼때 지난 7월 경제지표는 중국경제가 정상적인 상태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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