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김재환,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00안타' 가능할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과 김재환(29·두산 베어스)이 최다안타왕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00안타 돌파를 노려볼만한 페이스라 둘의 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규리그 일정의 75%를 마친 14일 현재 손아섭은 109경기에서 150안타를 쳐내 200안타에서 정확히 4분의 3을 채웠다.
그 뒤를 김재환(149개)이 1개 차이로 맹렬하게 쫓고 있다.
서건창(넥센·142개), 최형우(KIA·139개), 이정후(넥센·138개), 이대호(롯데·137개) 등 다른 경쟁자들의 역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손아섭과 김재환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안타 생산력에서는 김재환이 앞선다. 김재환은 올 시즌 106경기에서 149안타를 뽑았다.
경기당 1.41안타로 손아섭(1.38안타)보다 생산력에서는 김재환이 더 돋보인다.
현재 144경기 체제에서 200안타를 치기 위해서는 전 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4안타를 쳐야 한다.
김재환은 올 시즌 전 경기 출전 중이고 경기당 안타 수에서도 200안타 요건을 채워 200안타 고지를 밟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변수는 손아섭의 최근 페이스다.
손아섭은 3월과 4월에는 타율 0.276에 그치며 부진했으나 5월 0.356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6월에는 0.388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7월 0.311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8월 들어 12경기에서 0.417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3안타 경기만 4차례일 정도로 몰아치기 능력을 선보였다.
단일 시즌 200안타는 KBO 리그 36년 역사에서 단 한 차례만 나온 대기록이다.
넥센의 서건창이 2014시즌 128경기에서 201안타를 때려내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서건창 이전에 1994년 이종범(해태·196개), 1999년 이병규(LG·192개)가 200안타 근처에 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팀당 경기 수가 2015년부터 144경기로 늘었지만 지난 2년간 200안타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2015년 최다안타 1위 유한준은 넥센 소속으로 188개를 쳤다.
지난해는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최다안타 1위 최형우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195개에 머물렀다.
3년 만의 200안타 고지 등정을 위해 올 시즌은 손아섭과 김재환이 힘을 내고 있다.
손아섭은 2012년과 2013년 안타왕에 오른 경험이 있어 후반기 스퍼트를 고려하면 200안타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김재환은 손아섭보다 더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은 현재 38경기, 롯데는 35경기가 남았다.
장타력까지 겸비한 김재환은 두산 선수로는 2009년 김현수(현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8년 만에 안타왕에 도전한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은 손아섭의 배트에 달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은 그에게 200안타는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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