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빈민가 '총을 멘 마이클 잭슨' 동상 사진 떠돌아
경찰 "빈민가 범죄조직 소행인 듯"…용의자 여러 명 체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 빈민가에 세워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동상에 총이 걸린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에 떠돌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리우 시 남부 보타포구 지역의 산타 마르타 빈민가에 있는 마이클 잭슨 동상에 소총을 걸고 찍은 사진을 SNS에서 확인하고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잭슨의 방문을 기념해 지난 1996년에 세워진 이 동상은 산타 마르타를 빈민가에서 관광지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범죄와의 전쟁'을 계속하는 리우 주 정부도 산타 마르타를 공공치안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내세우고 있다.
'총을 멘 마이클 잭슨' 사진이 SNS에서 논란이 되자 주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수사에 나섰으며 이날 여러 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경찰 관계자는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원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려고 이런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우에서는 폭력사건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과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리우 주(州)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사망자는 3천457명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3천6명)와 비교하면 15% 늘었고, 2009년 상반기의 3천893명 이후 가장 많다.
올해 리우 시에서 총격 피살된 경찰관은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당국은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하고 '범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리우 시에 8천500명의 중무장 병력을 배치했으며, 군의 치안 유지 활동은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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